2017. 10. 9. 05:38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3주간 폭풍처럼 몰아쳤던 독일어 초급 인텐시브 코스도 "Sehr gut"으로 마무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백수의 삶이 시작됐다. 남편이야 이제 10월 셋째주부터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군기가 바짝 들었다만 나는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내 앞에 무한정 펼쳐져 있는 것이다. 내 인생에 최초로.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건 아니다.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긴 해야한다. 여기 정착해서 살려면 말이 트이긴 해야하지. 하지만, 내가 '앞으로 해야할 것들'은 아직 허공에 떠있고 내 도화지에는 깨끗하게 아무런 스케치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 나는 지금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 처음엔 A1.1을 마치자마자 바로 A2를 들을까 싶어서 어학원 과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