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육아일기) 4개월 아기의 잠투정

울다 지쳐 잠든 하니.

+126일

잠들기 직전 마구 울어대는 너를 보며 생각한다. 1분만 참고 지켜볼까. 1분이 흐른 뒤에는 또 생각한다. 1분만 더 지켜볼 수 있을까. 길고 긴 2분이 끝나가는데도 너는 계속 울고 있다. 안아주어야 할까. 이제 막 잠들려고 애쓰는 너를 내가 깨우는 건 아닐까. 그냥 내버려두면 네가 너무 외롭진 않을까. 생각하는 사이 시간은 조금 흘러있다.

너의 울음 소리는 그 사이 줄어들었다 다시 발작적으로 커졌다가를 반복한다. 주변을 둘러보았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가 한다. 그러다 너는 어느 순간 울음을 멈추고 허공을 바라본다. 지쳐보이는 너의 얼굴에 눈물 방울이 뒤늦게 흘러내린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여 귀엽게 보여 나는 웃었다. 너는 다시 울기 시작한다. 나도 다시 우는 너를 지켜본다. 자려고만 하면 자지러지듯 우는 너를 일주일 째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몰라 오늘도 숨죽여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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