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9. 18:28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독일에서 체코까지 6시간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는 꽤 긴 편이다. 성탄절 전날부터 시작해서 보통 1월 첫째 주 까지 무려 2주 정도 넉넉한 기간이 있다. 우리 부부는 이때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뱃속 아기가 나오기 전 마지막 여행으로 생각하고 짧은 여행을 다녀오자고 결심했다.슈투트가르트에서 프라하까지는 기차로 2시간 반, 버스로 3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편도에 6시간이라 꽤 먼 거리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교통비나 숙박비도 다른 도시에 비해 꽤 저렴한 편이라 프라하로 목적지를 정하기로 했다.반카드 25를 사용해서 프라하까지 1인 왕복 교통비는 50유로. 여행일 두 달 전쯤 DB 홈페이지를 이용해 예약했다. 숙소는 Hotel Theatrino 로 정했다. 비수기 때로 설..
2018. 12. 18. 20:06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아포스티유란 국내에서 발행한 문서가 외국에서도 동일한 효력이 있기 위해 관련 관청에서 공증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제까지 독일에 오기 전, 한국에서 발행한 기본증명서나 혼인관계증명서, 대학 졸업증 같은 문서에 아포스티유 스티커를 받아야 독일에서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도 그 반대로 독일에서 발행한 문서에 아포스티유를 받는 방법은 전혀 문외한이었다. KOICA 장학금 신청을 위해 부랴부랴 박군의 대학교에서 발행한 "재학증명서"에 아포스티유를 받는 것이 2주 전 갑자기 나에게 주어진 임무가 되어 버렸다. +_+ 그 뒤로 폭풍 google 검색 시작.... Apostille stemple stuttgart로 구글 검색하면 대부분의 정보는 나오지만 나처럼 급하게 슈투트가르트에서 아포스티유를 받아야 하..
2018. 12. 17. 19:04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Deutsch-Test für Zuwanderer는 독일 이민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B1 수준의 기본적인 독일어 실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남편과 함께 유학을 왔을 뿐 어쩌다가 내가 이 시험을 꼭 봐야하는 상황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동반자 비자로 1년을 살았고 지난 9월 비자 연장을 하러 갔을 때, 담당 관청 직원이 "너 이제 이 시험 보고 오리엔테이션 코스도 다 들었다는 증명서를 다음 비자 연장할 때 가지고 와야돼."라고 해서...(엥..?)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관청에서 발급 해 준 종이에는 내가 이런 과정을 들을 의무가 있다고(verpflichtet!!) 적혀 있었다. 빠른 시일 내에 코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그렇게 서류를 받고 3주 정도 지난 9월..
2018. 12. 13. 22:17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독일에서 임신을 했다면 반드시 초기에 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 반응을 봤다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하고 중기에는 조산사(독일 말로 헤바메)와 산전교실을 찾아야 하며 후기에는 출산 병원을 직접 찾아야 한다. 어리버리하다가 그 기간을 놓쳐버리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준비 못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꼭 기록으로 남겨 놓고 공유하고 싶다. 1. 산부인과 찾기임신을 하면 그냥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될 것을 그게 무슨 큰 일인가 싶지만, 독일에서는 산부인과가 산모를 거절하기도 해서 그게 문제다. 산부인과가 케어할 수 있는 인원이 대부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환자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시내에 위치한 나름 유명한 산부인과의 경우 산모로 등록하기가 다른 곳에 비해..
2018. 11. 30. 19:21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책상에 앉아 있어도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 기분이었다.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있으면 예의가 아니지. 햇볕에 대한 예의. 나는 즉시 옷을 챙겨입고 엉크러진 머리를 정리한 뒤 바깥으로 나갔다. 목을 축여줄 물통과 간식으로 먹을 바나나 하나도 야무지게 챙겼다. 우반을 타고 넓은 공원으로 갈 생각이다.공원은 보수공사를 하는지 약간은 분위기가 산만했다. 원래는 햇살에 반짝여야 할 호수가 물이 다 빠져 스산해보인다. 물갈이를 하는 중인지 몇 주 전부터 물이 모두 사라졌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무작정 걷기를 시작한다. 뭔가 음악이나 팟캐스트라도 들으면서 걷고 싶었는데 이어폰을 놓고 왔다. 어쩔 수 없이 묵묵히 걷고 있는데, 이것도 꽤 나쁘지 않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달리기를 하며 곁을 지나..
2018. 11. 18. 06:24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독일 생활도 어언 1년째. 남편은 이번에 3학기를 시작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함께 시작했다. 한식당에서 열심히 설거지를 하는 중이다. 주 15시간 정도 일하고 있는데 수업이 없는 목요일에 몰아서 10시간을 내리 일하고 토요일에는 대여섯 시간 정도 일한다. 우리집에서만 활동했던 설거지 요정이 외근을 나가(??) 돈을 벌어오고 있는 중이다. 남편은 주방일이 나름 재미있다고 괜찮다고 나를 안심시키는 것 같지만 역시 힘들어 보인다. 10시간 일하고 들어온 목요일 저녁밤은 무릎이 아프다, 손목이 아프다 여기저기서 말썽인지 앓는 소리를 냈다.지난 수요일. 남편이 수업을 마치고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나에게 전화를 했다. 월, 수, 금요일은 남편이 오전 일찍 수업이 있어 정신없이 나가는터라 챙겨준 아침은 먹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