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4. 05:56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마음이 심란 해질 때면 나는 주로 주변을 정리하거나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으로 착잡한 감정을 해결하는 편이다. 며칠 전에는 책장을 정리했다. 지인에게 기증받은 하얀 책장에는 어느덧 독일 생활 1년 반의 흔적들이 책과 종이, 파일들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다 읽어버린 책과 1년 반이나 두고도 쓰지 않은 지난 세입자가 놓고 간 낡은 수첩들, 작년 한해 독일어 어학원을 다니면서 한때 열심히 외웠던 단어 카드, 온갖 유인물 종이들을 정리하기로 했다.버리기로 작정하고 빼 놨는데, 아니야, 언젠가는 다시 한번쯤 들춰보겠지 하고 도로 책장에 들어간 운 좋은 책들도 있었다. 전 세입자가 놓고 간 책들이다. 한글로 된 독일 여행책자, 독일 미술관에 대한 책, 독일에 대한 책들이다. 그동안 안 읽었으면 앞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