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0. 05:47 2017-2021년 독일/육아 이야기
하니는 그대로인데 내가 조금 바뀌었다. 하니는 여전히 잘 먹기도 하고 먹다가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예전같았으면 짜증의 모든 원인을 나로 돌렸을 것이다. 내 모유가 부족해서, 결국 나 때문에. 이런 생각의 연결고리에 갖혀 아이의 반응에 전전긍긍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유가 하니에게 부족했던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분유와 함께 혼합수유를 해오고 있는 50여일 동안 아이는 전보다 더 배부른것 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하니는 여전히 모유만 먹었을 때처럼 먹다가 짜증을 내거나 먹을 것에 관심이 없거나 먹다가 울기도 한다. 아이가 충분히 먹을 양의 분유를 타서 물려 주는데도 절반도 못 먹고 버리는 것이 우리에겐 일상이다. 이제 양의 부족이 아이의 거부나 울음에 원인이 되지 않는 것이 확인 되었다. 나는 조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