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6. 16:17 좋아서 읽는 책
역시 책은 종이넘어가는 맛에 읽나. 맨 전자책만 들여다 보다가 오랜만에 종이책을 만졌다. 한장씩 넘어가는 느낌이 새삼 좋다.은희경, 은 6편의 단편소설이 묶인 책이다. 각 편은 위스키, 수첩, 신발, 가방, 책, 음악을 모티브로 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 단편소설은 등장인물도 다르고 놓여진 환경도 다르지만 한가지 같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불확실성, 우연적인 사건, 연속되지 않은 일과 같은 것들. 그런데 그것을 불안으로 느끼지 않고 삶의 한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표제작 에서 위스키가 숙성될 때 증발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게 인상적이다. 위스키가 더 향기로워지도록 숙성되는 동안 증발되는 2퍼센트의 양은 천사가 가져간다는 것."위스키는 숙성시키는 동안 매년 2퍼센트에서 3퍼센트 정도가 증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