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9. 11:40 2016년 캄보디아
어제 나를 목적지에 데려다준 그 오토바이 아저씨는 참 친절했다. 가격 흥정을 하지도 않고 내가 제시한 가격에 고개를 크게 끄덕거려줬고 행선지가 맞는지 두세차례나 확인했다. 출발을 하는데 여느때랑 다르다. 천천히 간다. 많은 오토바이들이 우리를 앞질러갔다. 고가를 넘을때는 조심스럽게 살며시, 사뿐히 천천히 넘어간다. 바타낙 빌딩 근처에 오니까 징그럽게도 막히기 시작한다. 깜빡하고 출근할 때 마스크를 못썼는데 멈춰서 쓰기 어려운 깊숙한 곳에 쑤셔박아둔 것 같다. 매캐한 연기가 콧구멍을 찔러 머리가 아파온다. 순간 아저씨가 횡선지를 틀더니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아저씨에게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고 손짓하자 돌아서가면 좋다는 손신호를 보여준다. 잉? 이번에는 가다가 멈춘다. 주머니안에 있는 휴대전화를 꺼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