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0. 08:53 2016년 캄보디아
푸에취! 재채기를 크게 한번 했다. 선풍기는 틀어놓고 이불은 안 덮은채로 잤다. 간밤에는 조금 추웠다. 나는 이불을 잘 안덮는다. 자꾸만 발로 차는 습관이 있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또 어찌나 더운지 최대한 얇은 옷을 입는다. 옷은 얇고 이불은 안덮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추위에 떠는 것이다. 비가 한바탕 쏟아질 예정인지 하늘이 꾸르릉거린다. 좀처럼 아침에 비가 오는 일은 없다가 왠일이지 싶다. 캄보디아의 길고 긴 우기도 끝나가고 건기가 오고 있는지 최근에 비가 많이 안왔다. 건기가 오면 다시 더워진다고들 한다. 그런것 같기도 하다. 저녁에는 보통 시원한데 요즘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꽤 덥다. 뭔가 캄보디아의 한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같은 선선한 느낌이 들긴 드는데도 덥기는 덥다. 요즘 한국은 춥나보다. J..
2016. 11. 14. 08:00 2016년 캄보디아
눈을 떴는데 새벽에 비가 많이 쏟아졌는지 안방과 거실 바닥에 물이 들어와있다. 꽤 많은 비가 방을 어지럽혔지만 이제 놀라지도 않는 걸 보니 이곳 생활에 적응했나보다. 어차피 두면 금방 마른다. 신경 안써도 된다. 창틀에 빗물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창문이 땀일도 흘리는 것같이 보인다. 창틀 너머로 참새들이 지저귄다. 작은 몸에 쉼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다. 도도도도하고 자기 몸을 긁어댈땐 몸에 진동이 켜지는 것만 같다. 즐겁게 바라보았던 두마리 참새가 바닥으로 추락하듯 시선에서 사라졌다. 창문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들어온다. 어제 그룹홈 아이들을 인솔해서 끼리룸 자연 공원(Kirirom National Park)에 다녀왔다. 공원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공원을 떠올리면 안된다. 넓게 펼쳐진 푸..
2016. 11. 13. 08:45 2016년 캄보디아
토요일, 황금 주말의 시작인데 일찍 일어났다. 그룹홈 아이들을 인솔해서 계곡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7시에 센터에서 출발하려면 집에서 6시 20분에는 나서야 한다. 가는 길만 2시간이 넘는 꽤 먼길이다. 물축제 기간이 시작되어 길이 막힐까봐 걱정이 된다. 캄보디아에서 한번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별 특별한 날이 아니여도 시내권을 빠져나오는데만 4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원래는 40-50분이면 족히 끝날 거리이다. 그런 꽉막힌 거리를 추적해 올라가보면 별거 아닌 원인이 자리해있다. 무리하게 껴들기를 해서 차선이 꼬여있다던지 유턴을 하려는 차와 진로를 방해하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어지럽게 도로를 꽉 채우기도 한다. 그렇게되면 속절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시작해야 실마리가 풀려간다. ..
2016. 11. 9. 08:30 2016년 캄보디아
이렇게 아침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벌써 한 10일째가 넘어가니까 쓸 말이 없어진다. 오늘은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이렇게 매일같이 글을 쓰면 글쓰는것도 좀 좋아지려나? 이건 도리가 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달을 채우고 두 달을 채우고 여섯달 혹은 1년, 꾸준함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까. 글을 쓸 때 아무런 할 말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이 글쓰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손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처음 단락을 쓰고 두번째 단락에 오기까지 정지 상태로 있었다. 뭐라고 이어가야 하나 하고.*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과 기침이 나온다. 1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했던 감기인데 여기와선 왜 한달에 한번꼴로 골골댈까. 지난달 감기는 열도 나서 38도, 39도까지 올라갔었다. 이번엔 ..
2016. 8. 18. 22:43 2016년 캄보디아
티스토리 블로그 로고 만들기 그리기, 만들기에 비상한 솜씨가 있는 박군이 몇주 전부터 고민하던 것이 있다. 바로 블로그 로고를 만드는 것! 네이버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사오면서 "움즈기는 홍이네"라는 그럴싸한 제목도 지었겠다 여기에 맞는 이미지가 필요하던 차였다. 순식간에 박군은 수첩에 몇가지 스케치를 휘리릭 그린다. 우리 블로그의 영문명 moving home을 써서 집의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뭔가 대표 이미지가 있었으면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아 바로 작업 착수!| 박군이 처음 그렸던 로고 | 두번째로 그렸던 로고. 우리는 이게 더 마음에 들어서 이 안으로 작업하기로 했다. | 또 다른 로고 예시 블로그 로고 만들기, 이렇게 한다 1. 먼저 공책에 이미지를 그린다. 2. 그린 것을 핸드폰 카..
2016. 8. 10. 00:35 2016년 캄보디아
갑자기 없던 상처가 생겼다. 안경이 닿는 콧등에 화상자국이 생긴 것이다. 내 안경은 가벼운 철 소재로 되어 있다. 얼굴과 닿아 있는 부분이 딱 한군데 있는데 바로 콧등이다. 단기팀이 와서 야외활동을 많이했던 날 유난히 햇볕이 뜨겁다더니 안경을 뜨겁게 달궜나보다. 안경 자국대로 빨갛게 익었다. 괜찮아지겠거니 관리 안하고 3주가 흘렀는데 아직 그대로인 것 같아 조금 속상하다. 아무래도 약 같은걸 발라야 할까보다. 안경다리가 걸쳐있는 양쪽 귓등도 말이 아니다. 짓물에 피부가 약해진지 오래다. 아. 뜨거운 햇볕때문에 안경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솔직히 예쁘고 가벼운 것만 보고 샀는데 이런 뜨거운 태양에는 젬병인지 이제 알았다. 겪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봐야 비로소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