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7. 23:55 2016년 캄보디아
1. 모든 수분을 태워버릴 듯 강렬한 태양 덕분에 언제고 빨래가 잘 마른다. 2. 매일매일 기본 7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다. 3. 수박이 정말 싸고 단맛이 잘 들었다. 맛있다. 한통에 천원정도 하는데 이틀정도 먹는 것 같다. 4. 하늘이 깨끗하고 예쁘다. 저녁 6시쯤 되면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석양빛도 예술. 코코넛 나무가 그늘져 보이면서 왠만한 동남아 호텔뷰가 나온다. 5. 침대에 누우면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저녁엔 침실 큰 창문 두개로 맞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이불을 덮을 때 느낌이 고슬고슬하고 좋다. 나보다 요리를 잘하는 박군이 후라이팬을 잡을때가 많지만.. 6. 박군과 매일 저녁식사를 차려 먹어서 좋다. 양질의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아, 물론 옥수수도 많이 먹는다.
2016. 7. 30. 23:55 2016년 캄보디아
우리집은 두명이 살기에 딱 적당하다. 방 하나에 거실 하나. 넓찍한 안방에는 침대와 화장대, 나무로 만든 옷장이 있다. 하얀 침대 머리맡과 우측에는 큰 창이 한개씩 있다. 저녁에 잘때 우리는 창문을 다 열어놓고 자는데 곧장 맞바람이 불어주어 뽀송뽀송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거실에는 소파와 아일랜드 식탁이 있다. 소파는 딱딱한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배기긴 한다. 우리는 이 비좁고 딱딱한 소파에 낑겨 눕거나 탁자에 다리를 올리고 앉아 차를 마신다. 평일 저녁에는 아무렇게나 앉아 연속극을 보기도 한다. 아일랜드 식탁에는 두세명이 앉을 수 있다. 요리를 하면 바로 올려두고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어 아무리 뜨거운 냄비라도 거뜬하게 올릴 수 있다. 단점이라면 의..
2016. 5. 31. 00:02 2016년 캄보디아
1.영화 와일드를 보고 걷는 여행의 묘미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책을 똑같이 베끼는 데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처럼 도보 여행도 그만한 시간과 육체의 고통이 수반되겠지. 하지만 그만큼의 깊이는 있을 것이다. 고통을 느끼는 중에 나를 알게되는 과정이 있겠지. 2. 5월 30일. 정신없이 오월이 지나갔다. 캄보디아에 온지도 벌써 세달. 갈 길의 1/4지점에 서있다. 여러가지 일에 매여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다. 아쉽다 생각 말고 시간이 가버리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테다. 시간이라는 것은 온갖 아양을 떨면서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같지만 지나고 보면 미꾸라지처럼 손가락을 빠져나간다고 한다. 어느 책에선가 본 글이다.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아껴야지. 소중히 보내야지. 3.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