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부모님과 해외여행] 시아누크빌 인디펜던스 호텔 리조트 앤 스파 후기/추천 -1

시아누크빌 Sihanoukville

프놈펜 여행을 마친 부모님을 모시고 저희는 캄보디아의 숨은 보석으로 알려져 있는 '시아누크빌'로 떠납니다. 캄보디아 총 6박 7일 일정 중에 시아누크빌을 넣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놈펜에서 4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곳인데, 차를 기다리고 도로에서 정체되는 시간 포함하면 편도 이동에만 5-6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래도 동남아의 파란 바닷가를 보여드리자 결심하고 시아누크빌 2박 3일 일정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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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 ['16 캄보디아/구석구석Review] - [캄보디아, 부모님과 해외여행] 프놈펜 2박 3일 일정 (프사 트마이, 프놈펜 타워, 이온몰 킨탄뷔페, 마사지 샵, 나가호텔 스파)


프놈펜에서 지방 가기

프놈펜 리버사이드 주변에는 많은 현지 투어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중 저희는 Vika-Silk라는 현지 투어 업체를 이용했어요. (다양한 밴/버스 회사 예약을 대행해줍니다.) 부모님이 오시기 한달 전쯤 이 업체를 방문해서 시아누크빌에 무엇을 타고 갈지 결정합니다.  주로 버스나 밴이 있어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저희는 버스보다 밴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버스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빨리 가기도 하고 좌석도 나름 편하니까요. 

에어콘이 있고 덜떨어진 와이파이가 달린 밴은 편도에 11~14불정도 합니다. 시아누크빌은 13불이었어요. 출발 시간은 아침 일찍, 오후 두타임 정도 배정 되어 있어요. 저희는 오전에 주일 예배를 드리고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2시 반 밴으로 예약했습니다. 

사실 기사가 딸린 차를 대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4~6명이서 지방으로 여행가려면 이런 밴을 예약하는 것 보다 돈을 모아서 차 대절해서 가는게 편하겠죠. 

밴을 예약할 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 뒷좌석은 예약하지 마시라는 거에요. 캄보디아 설날로 알려진 쫄츠남 기간에 프놈펜에서 5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꼬꽁섬(Koh Kong Island)에 가기 위해 박군과 밴을 탔었는데, 맨 뒷좌석에 탔었거든요. 5시간 30분동안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큰 외국인 2명과 팔뚝살을 맞대면서 어깨를 반이상 접고 낑겨 갔던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맨 끝 줄 4개 좌석은 그 앞줄 3개 좌석을 네 명이 앉게끔 때려 맞춘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확인 하셔야 해요. 

밴에서 가장 좋은 과석은 운전자 바로 뒷좌석입니다. 이 자리만 유일하게 다리를 뻗고 갈 수가 있어요. 캄보디아 지방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리버사이드 가셔서 이왕이면 좋은 자리 받아 가시길 추천드려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한참을 가다보면 중간에 2-3번 휴게소도 들립니다. 빵도 사먹고 커피도 사마시고 화장실도 왔다갔다 하면 시아누크빌에 도착해 있습니다. 저희같이 프놈펜에서 2시 30분 출발은 별로입니다.. 시아누크빌 도착하니 7시 30분. 저희는 이미 배가 고플때로 고파있고 시간이 더 늦어지면 안되니 호텔로 직행할 수 밖에 없었어요. 


시아누크빌 여행의 목적, 인디펜던스 호텔 리조트 앤 스파(Independence Hotel and Spa) 이용하기

캄보디아에 오랜시간 지내셨던 분들이 추천하는 호텔, "인디펜던스 호텔 리조트 앤 스파"는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 좋은 곳입니다. 전 객실이 오션뷰로 침대에 누워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죠. 프라이빗 비치를 보유하고 있어서 시아누크빌에 여러 복잡한 비치로 이동할 필요 없이 호텔 안에서 쭉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은 6층 이상이 좋다고 합니다(총 7층까지 있음). 부모님과 저희 부부가 묵었던 곳이 마침 6층이었는데, 푸른 바다와 신록이 어우러져 호텔에 머무는 내내 즐거웠어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하늘이 흐릿했지만 탁트인 전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참 풍요로워 졌습니다.


단숨에 해치워버린 조식

첫번째 날 아침, 맑은 기분으로 호텔 주변 산책과 함께 아침을 시작합니다. 간밤에 비가 한바탕 쏟아졌는지 온 세상이 촉촉하게 젖어있네요.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조식을 먹기 위해 이동합니다.

조식은 간단하게 먹는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저희는 이날이 날 잡은 날입니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두번 세번 떠먹었어요. 빵종류, 면종류, 밥류, 반찬류, 고루고루 잘 갖춰진 편입니다. 두번 먹고 세번 먹고 한시간이 넘게 먹기만 했어요. 하하핫...


호텔에서 재밌게 놀기

조식을 먹고 배가 든든하게 불렀으니 다시 호텔 한바퀴를 걷습니다. 사진도 찍고 나무도 보고 바람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요. 호텔에 들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비치로 나가려고 하는데 탁구대가 보여요. 아빠가 탁구를 무척 좋아하시는데 그냥 지나칠수 없죠. 사위와 즉석 탁구대결, 엄마와 딸 타구대결 시작합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서 왁짜지껄 웃는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그림같은 두분, 여기에 같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네요.

아빠와 홍이 vs. 사위와 장모 축구대결, 아빠와 나 승! 활짝 웃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배꼽을 잡고 웃었던 탁구대결. 사위보다 아빠가 더 잘하심.ㅎㅎㅎ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린 프라이빗 비치

각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가로 나갑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 손 잡고 해년마다 해수욕장에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봉고차에 먹을거리며 커다란 노란색 튜브, 공, 버너 이런 것들 잔뜩 싣고 전라도 방방 곡곡을 다녔었는데. 어느새 제 머리가 커지면서 여름 여행을 같이 다녀본적이 없었어요. 어느새 이렇게 커서, 해외에서 부모님과 함께 다시 해변을 찾다니 감회가 참 새롭고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호텔에서 개인비치로 이어지는 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전 잘 가꿔진 호수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비치가 펼쳐져 있어요.

하늘이 범상치 않네요. 아무래도 비가 곧 쏟아질 것 같습니다. 빨리 놀고 올라가야겠어요.

이렇게 잘 꾸며져 있는 개인비치는 호텔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물이 깨끗하진 않네요.

어두워 보이는 것은 제 기분탓이 아니라 날씨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물장구를 칠 동안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엄마. 엄마가 물에 들어오는 것을 무서워 하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꼭 손을 잡아드려도 물이 허리춤만 와도 무서워 하시네요. 


박군이 어디선가 카약 두개를 끌고 왔습니다. 이분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에요. 아무도 카약을 타는 사람이 없고 누가 카약을 타도 된다고 얘기해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바닷가에서 카약을 타자고 제안합니다. 수상 스포츠는 당연히 해본적이 없는 엄마 아빠. 몇번을 망설이더니 카약 보트에 오릅니다. 해변과 가까운 곳은 파도가 무섭게 내리치더니 슬슬 노를 저어 약간 먼 바다로 가니 파도 없이 잔잔하네요.

재주 좋은 사위 두신 덕분에 카약도 타보네요.


무섭게 몰려오는 먹구름 보이세요? 이제 카약을 마무리할 때가 됐나봅니다. 서둘러 해변가로 나오자마자 빗방울이 아프게 온몸을 쳐댑니다. 피할새도 없이 비로 쫄딱 젖어요. 근데 상관 없어요. 이미 바닷물에 젖었으니까요. 내리는 비를 미친사람 처럼 다 맞아본 것도 처음이네요. 자유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얼른 물장구를 마무리하고 나가는 중.

카약은 원래 있던 곳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호텔 투숙 하면서 바닷가에서 책도 읽고 쉬기도 하면서 카약 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날씨가 도와줬다면 근거리 해변을 카약타고 쭉 돌수도 있었을텐데요. 아쉽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을 했다 생각합니다.

곧장 호텔로 들어와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십니다. 목구멍에서부터 뜨끈한 기운이 아래로 퍼져나갑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합니다. 호텔에서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은 휴식인 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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