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0. 23:53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요즘에는 자기 전에 스도쿠를 한 문제 풀거나 파리에서 사온 안네의 일기 영문판 몇 쪽을 읽고 잠자리에 든다.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다 자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한 게 몇 주 전이었던 것 같다. 아직까진 그럭저럭 잘 지켜지고 있는 샘이다. 태담을 하려고 시도해볼 때도 있다. 매일은 솔직히 무리고 가끔씩 생각이 날 때마다 남편이 동화책을 읽어준다. 나도 딱히 동화책을 읽어주는 건 해본 적이 없고 오늘은 누굴 만났어, 오늘은 뭘 했어, 넌 괜찮았니, 이런 식의 짧은 대화를 나누고는 '잘자. 내일도 멋진 하루가 될거야' 하는 식의 덕담을 던지고는 곧바로 잠에 든다.하루는 침대에 누워 스도쿠를 풀고 있는데 배에서 꿀렁! 하고 강한 태동이 느껴졌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물고기가 파닥! 거리는 것 같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