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0. 08:53 2016년 캄보디아
푸에취! 재채기를 크게 한번 했다. 선풍기는 틀어놓고 이불은 안 덮은채로 잤다. 간밤에는 조금 추웠다. 나는 이불을 잘 안덮는다. 자꾸만 발로 차는 습관이 있다. 저녁에 잠들기 전에는 또 어찌나 더운지 최대한 얇은 옷을 입는다. 옷은 얇고 이불은 안덮고 새벽이 되면 이렇게 추위에 떠는 것이다. 비가 한바탕 쏟아질 예정인지 하늘이 꾸르릉거린다. 좀처럼 아침에 비가 오는 일은 없다가 왠일이지 싶다. 캄보디아의 길고 긴 우기도 끝나가고 건기가 오고 있는지 최근에 비가 많이 안왔다. 건기가 오면 다시 더워진다고들 한다. 그런것 같기도 하다. 저녁에는 보통 시원한데 요즘은 바람이 불지 않아서 꽤 덥다. 뭔가 캄보디아의 한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같은 선선한 느낌이 들긴 드는데도 덥기는 덥다. 요즘 한국은 춥나보다. J..
2016. 11. 18. 15:02 2016년 캄보디아
휴일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이제 출근을 해야한다. 오늘까지 쉬게 해주면 좋으련만 그건 내 입장이고. 이제부터 2주간 또 달리겠다. 혼자서 놓치면 안될 일들이 많아 겁먹지 말자고,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한다. 심지어 여유롭게 할거라고 스스로에게 다독인다. 일이 많다고 문제가 되진 않을거다. 아침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횟수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들이 늘어났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괜찮을거라 얘기하고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하루 중 오롯이 나하고만 대화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은밀한 기쁨이다. 이런 아침시간이 좋아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꽤 기분좋다.* 핸드폰이 나에게 무슨 기능을 해주는 걸까 고민해보고 있는 중이..
2016. 11. 8. 11:54 2016년 캄보디아
몰스킨 한정판 2017 플래너가 왔다. 위클리라 생각보다 두께가 얇았다. 원래는 내것이었어야 할 노트를 남편에게 양도했다. 남편도 마침 플래너가 필요했던터라 잘 쓸 것 같다. 나는 원래 이런게 생기면 이름도 적고 정보같은것도 적고 가족들 생일도 적고 공휴일도 적고 난리가 나는데. 남편은 내년에 뜯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하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비닐을 뜯어 몇 장만 구경하고는 도로 비닐 속에 넣어버린다. 본격적으로는 내년에 쓸 예정이란다. 참 다르다는게 신기하다.남편에게 넘긴 몰스킨 2017 한정판 내 것으로는 곧 호보니치 테쵸 A6사이즈 플래너가 올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커버는 파인애플 노랑색으로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잘 고른 것 같다. 매해 새로운 커버로 호보니치를 꾸미는 사람들도..
2016. 11. 7. 08:30 2016년 캄보디아
밖에 비가 온다. 내 느낌에 몇시간 째 오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구름이 껴있더니 드디어 새벽에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제 쏟아져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구름이 많았고 바람이 불어댔는데 이제야 쏟아진다. 비도 쌓여야 쏟아지나보다. 구름 속의 습기가 가득가득 차올라서 잔뜩 무거워질 때 비가되어 쏟아지나보다.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겠지. 어떤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해를 가리다가 더 차올라서 고형의 물질로 바뀌어 표출되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눈물이랄지, 분노랄지. 어제는 프놈펜 일일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프놈펜 시내를 벗어나 동북쪽으로 쭉 가다가 일본다리를 건너서 한참 올라다가보면 작지않은 섬과 연결해주는 배가 있다. 그 배를 타고 "꼬닥섬"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섬 한바퀴를 돌고 집에 오는..
2016. 11. 4. 11:07 2016년 캄보디아
어제는 새벽에 깬적도 없고 잘잤다. 눈뜨자마자 핸드폰을 안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Upwork 프리랜서 기사번역 업무에 프로포절 낸게 잘 안됐다. 그쪽에선 나이스하게 내 샘플 번역이 자신들이 찾던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이런 회사랑 잘 연결되서 일감이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번역이 아직 저렙수준인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번역연습을 본격적으로 할까보다. 하루에 몇문장이라도 적어놓고 바꿔보고 입속으로 굴려보고.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나아지지 않을까? 말만 이렇게 하지말고 좀 해야지. 아침에 시간을 내서든, 저녁에 하든. 하긴 요즘의 저녁을 생각하면 못할 일이다. 요즘은 저녁먹고 곧바로 뒹굴뒹굴이니까. 게을러지긴 했다. 헛짓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에 자꾸만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