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5. 11:32 좋아서 남긴 것들
저는 요즘 영어공부 한답시고 자막없이 TED 강연을 많이 듣는데요. 저의 관심사에 딱 들어맞는 좋은 주제가 있길래 받아쓰기를 해봤습니다. 총 길이는 13분인데, 받아쓰는데 꼬박 들어간 시간만 2시간 30분이 걸리네요. 하다가 몇번은 그만둘까 하지말까.. 수없는 생각을 거치니 모두 마쳤어요. 팔은 어마어마하게 뻐근하지만, 다 써놓고 나니 이게 뭐라고 완전 뿌듯합니다.제가 주의깊게 봤던 주제는 "환경"에 대한 거에요. 쓰레기 없이 3년간 살면서 자신의 가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쓰레기 없이 사는 zero waste 운동을 일으키는데 앞장서고 있는 로렌 싱어(Lauren Singer)라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쓰레기 없이 살기, Zero waste 운동에 대해서Zero waste는 말..
2016. 9. 28. 13:00 좋아서 남긴 것들
난 한국어든 외국어든 언어를 참 좋아한다. 며칠 전 언어를 향한 일방통행 사랑을 종결시켜줄 좋은 TED강의를 찾았다. 강의를 들으면서 기록했던 내용을 포스팅하면서 기억해두려고 한다.평소에 나는 글쓰기, 영어 구사하기, 캄보디아어, (최근에는 더치어까지) 어떻게 하면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언어에 대한 관심은 나의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 같다. 남편이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며칠 전같은 저녁에도 잘 못 알아 듣는 TED 강의를 일부러 자막없이 켜두고 듣고 또 듣는걸 보면 이 짝사랑이 언제 끝날런지 참 간절하다. 오늘의 TED강의 주제는 Chris Lonsdale의 "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몇가지 원리를 말..
2016. 9. 9. 02:30 좋아서 남긴 것들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들. 쏟아지는 햇살과 파도의 넘실거림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우고 사람들은 사색을 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습니다. 이곳을 여행온 사람들은 질릴 때까지 머물고 어떤이는 봄의 기간 동안만 머무릅니다. 영화 은 만남에 구차한 설명도 없고 여행의 이유도 밝히지 않습니다. 그저 머물면서 밥을 함께 먹고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왜 하필 '안경'일까?처음에 영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 영화 제목에 주목했습니다. '왜 제목이 안경일까?', '안경이 꽤 중요한 키워드인가 보다'했어요. 그도 그런것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다섯명 모두 안경을 썼습니다.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안경을 썼구나! 그래서 제목을 이라고 했을까?' 이런 유치한 추리는 영화에 후반부로 가..
2016. 8. 17. 15:33 좋아서 남긴 것들
"베껴쓰기로 연습하는 글쓰기 책"으로 필사의 즐거움을 알려주셨던 명로진 작가의 강의를 유투브에서 찾게 되었다. 가 주제이다.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데 누구나 다 동의 할 것이다. 그런데 고전은 참 어렵다. 쉽게 재미를 붙이기가 쉽지가 않다. 를 읽고 그 책에 나온 인문학 책들을 모조리 적어본적도 있다. 4년동안 인문고전 100권을 읽어야 졸업할 수 있는 Saint John's colleage, 그 학생들이 무슨 고전을 읽나 엑셀로 다 적어놓은 적도 있다. 그만큼 고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한권 읽기가 어렵다. 한달에 한권 읽기도 손이 잘 안간다. 명로진 작가가 꼽는, 꼭 읽어야 하는 동서양 고전 10권ㅇ동양, 떄려 죽어도 읽어야 할 고전1. 논어2. 맹자3. 장자4. 노자의 도덕경5. 한비자 ㅇ서양1. ..
2016. 8. 15. 01:26 좋아서 남긴 것들
월요일을 기다리는 주일 저녁. 한번 놓치면 일주일이나 기다려야 하는, 아깝고도 아까운 이 시간에 보는 영화는 뭔들 재미 없을까. 별 의미없이 선택한 영화가 여운이 강하게 남는 것은 영화보는 내내 코끝에 와닿는 것만 같은 커피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나는 잔잔하면서 음식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대게 일본 영화들이 그러한데 박군은 매번 이런 영화만 좋아하는 나를 보고 꼭 똑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같다고 한다. 보고나면 일상이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은, 그러면서 영화에 나온 음식이 먹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영화를 나는 좋아한다.도 비슷한 영화이다.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며 육지의 끝에서 차린 '요다카 카페'. 낮이면 따뜻한 태양빛이 가득하고 밤이면 파도 부서지는 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2016. 5. 29. 20:39 좋아서 남긴 것들
아끼고 아껴뒀던 영화 WILD를 보면서 시종일관 내 시선이 꼳혔던 것은 주인공 셰릴의 다리였다. 처참하게 무너진 삶, 엄마와 가족, 남편을 모두 잃고 삶의 끝에서 배낭하나 짊어진 그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이하 PCT)로 혼자 떠난다.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4,285km. 그 절대 고독의 여정동안 온갖 고통과 외로움을 오롯이 감내한 다리, 끝내는 종주한 셰릴의 다리는 그의 삶의 의지요 처절하고 끈질긴 생명이었다. 영화의 초반부. 짐을 모두 싸고 주인공이 배낭을 드는 장면이 나온다. 자기 몸뚱아리만 한 비대한 배낭에 눌려 일어나지를 못하다가 무릎을 꿇고, 탁자를 짚고 일어선 다리. 위태롭지만 종주는 그렇게 연약한 무릎을 잡으며 시작된다. 인적이 없는 황량한 사막과 산을 오르고 내리기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