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 18:38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독일에서 이사하기, 지하철타고!! 이사를 끝냈다. 앞으로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할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아닌 타인의 취향인 책상에 앉아 타인 취향의 컵으로 차 한잔을 마신다. 남의 집에 놀러온 것 같은 낯설음이 느껴진다. 걸레질 한번 훔치면서 낯선 사물과 친숙해지려고 해본다. 아직은 하루 반나절만큼만 가까울 뿐이다.갑자기 두 사람이 지내기에 공간이 엄청나게 커져버렸다. 당황스럽다. 거실에서 부엌 개수대까지 열 세걸음, 다시 부엌에서 화장실까지 열 두걸음. 집 안에서 걷기만 해도 운동이 되는 것 같은 느낌.집은 예전 세입자가 놓고 간 온갖 잡동사니와 허름한 가구로 채워져있었다. 우리가 오늘 가져온 캐리어는 4개였는데, 너무나도 쉽게 집 안에 흡수되어 버렸다. 한국에서 나름 "중요한 옷과 잡동사니"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