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9. 23:28 2016년 캄보디아
새벽 5시 30분. 왜 하필 토요일 아침만 되면 이렇게 눈이 빨리 떠져지는지 알 수가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6시 넘어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 거의 떠지지 않는 부스스한 눈으로 박군의 도시락을 싼다. 금요일 저녁에는 기름진 요리로 배때지를 가득가득 채우고 뒹굴거리면서 책을 읽거나 잡담을 하면서 12시쯤 늦게늦게 잠을 잔다. 그런데도 왜 정작 늦잠을 늘어지게 자도 되는 토요일 아침에는 소풍가는 사람마냥 눈이 황급히 떠지고 정신이 깨끗해지는지 알수가 없다.한국의 새벽같지 않은 바깥 하늘 밝기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여기에선 5시가 넘으면 한국의 6, 7시처럼 환하다. 5시 30분정도야 참새들이 창가 전깃줄에 앉아 짹짹거리고 열어놓은 창문으로 아침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이다. 곧 밝기는 점점..
2016. 6. 18. 23:20 2016년 캄보디아
드디어 자전거가 우리 품에 안겼다. 프놈펜 자이언트 매장이 한달간 50% 세일을 하는데, 그 바람을 타고 우리도 구입하게 됐다. 농장에서 집까지 35km넘게 떨어져있는 박군은 튼튼한 MTB로, 7km정도 거리인 나는 잘빠진 로드 바이크로 샀다. 박군은 자이언트 타론Talon 27.5 4. 나는 자이언트 에스케이프Escape 1이다. 원래는 좀더 저렴한 것을 알아보려고 하다가 오빠도 나도 매일 장거리 출퇴근에 사용할 거 이왕이면 괜찮은 걸로 사자 해서 비상금을 탈탈 털었다. 자전거만 사면 될 줄 알았는데 부속품도 상당하다. 가방을 걸어야하니까 뒷자리 렉($25), 렉에 걸 방수가방($53), 물튀기지 말라고 물받이($25), 속도 측정해야하니까 속도계($13), 중간중간 물 마셔야 하니까 보틀 스탠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