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B1과정이 끝났다 유후!!!

그동안 글 쓸 짬 없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았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학원가고 수업듣고 집에오면 점심먹고 치우고 쉬다가 숙제하고 장보고 저녁먹고 공부하고. 정말 하는일 없이 학원갔다가 숙제만 했는데도 놀랍게 하루가 가버리는 경험을 매번 할 수 있다. 시간은 왜 이리 두기만 해도 잘 가는지. (..ㅎ-_-) 

그러는 와중에 B1가 드디어 끝났다!!!! 야호!! A2에 6주, B1에 6주. 이렇게 벌써 12주나 흘렀다. 이제 대충 배울건 다 배운 지경에 이르렀지만 나는 아직 B1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오르진 못한 것 같다. 학원 수업만 따라가기도 벅찬 세 달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학원수업 외의 것들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따로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다던가 듣기를 더 한다던가 쓰기를 더 해본다던가, 독일사람과 대화를 매일 한다거나. 그렇게 꼬박꼬박 시간을 쌓았으면 B1다운 B1 실력을 갖출 수 있었을 텐데.

그동안 수업에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역시 말하기와 듣기였다. B1수업이 시작되는 첫날 새로운 독일 선생님의 발음이 너무 빠르고 알아듣기 힘들어 멘붕을 겪은 일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어찌나 아이들은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수업시간에 내가 뱉는 모든 말들이 말하기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손을 들어 발표를 해야한다. 그럼 되도록 쉬운 문제, 쉬운 표현만 공략해서 말하기를 시도할 수 밖에 없었다. 

치열한 전투의 현장.

그리고 폭발하는 단어의 양. 이 많고 많은 단어를 어느 상황에서 어떤 단어와 함께 쓸 것인지 익히고 머리에 집어넣는 양이 과연 어마어마하다. 독일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이 지리하고 끝이없는 과정을 누가 더 많이 하는가, 과연 여기에 달려있다고 본다. B1 이후부터는 또 개인이 얼마나 준비되어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 같다. 예를들면 말을 특별히 잘 하는 사람은 B2 가서도 부담없이 말하기를 더 연습할 테지만 나처럼 버벅대는 사람은 B2에서도 똑같이 버벅대다 끝날지도 모른다. 하... ㅠ_ㅠㅠ

그래서 생각해본 것이 아르바이트 구하기. 마음 먹기만 일주일이 넘게 걸렸고 아직 아무 곳에도 지원하겠다고 찔러본 곳은 없지만 이렇게 생각만이라도 하고 있다. 이게 뭔소리. 아무튼 내일이면 B1수업이 끝나니 이제 정말 구직활동을 제대로 해볼 샘이다. 면접부터 광탈 할 수도 있겠지만 면접을 보면서 독일어를 쓰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 ㅎㅎㅎㅎ 우선 빵집이나 카페부터 공략해야지.

B1가 끝나고 B2가 시작되기까지 고작 4일만 쉴 수 있다. 그동안 격하게 학원을 안가고 싶었는데 4일이라도 마음껏 늦잠자고 쉴 수 있어서 기쁘다. 박군은 다음주부터 2학기 시작! 여러모로 파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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