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8. 03:26 2017-2021년 독일/육아 이야기
우리 부부에게 기적처럼 찾아온 하니가 드디어 첫 돌을 맞이했다. 하니가 세상에 나온 날은 내가 엄마로 다시 태어난 날이기도 하기에 딸의 생일은, 그것도 첫 번째로 맞이하는 생일은 내게 누구보다도 큰 의미가 있었다. 1년의 생애 첫 사이클을 돌며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나기까지 큰 탈 없이 지냈다는 것도 감격적일뿐더러 하니의 짧은 생애에서 유일무이한 사건(첫걸음마!!!)을 목전에 두고 있어 우리 부부에게, 내게 이번 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애석하게도 독일은 3월 둘째 주 이후부터 전국적인 외출 자제, 만남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관계로 우리의 모든 사회적 관계도 함께 차단되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기념하지 않고 넘어가긴 싫다. 우리끼리 이 시국에 셀프 돌잔치,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치렀는지 공..
2020. 4. 4. 04:56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확진자 8만 9천 / 사망 1160명 / 오늘 신규로 등록된 확진자가 6천 명. 지난 3월 17일을 기준으로 독일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이 4월 19일까지 문을 닫고 많은 회사들이 자택 근무로 돌렸다.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장소가 문을 걸어 잠갔다. 공원에는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두었으며 놀이터에도 아이들은 접근금지가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빗장을 모두 걸어 잠그고 온 국민들을 집에만 머물게 한지 벌써 2주가 넘었다. 로버트코흐연구소에서는 확산세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하지만, 2주가 넘게, 아니 벌써 한 달이나 넘게 집에만 갇혀 살고 있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참 막막하고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조심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