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6. 17:20 2016년 캄보디아
드디어 자전거 타이어를 교체했다.중장거리를 타기 위해서 MTB용 27.5"x2.2 타이어에서 하이브리드용 27.5"x1.65 타이어로 교체한 것이다. 내 자전거 모델은 GIANT Talon 4 (27.5")이다.구입 당시 사진딱 보기에도 튼튼하고 무거워 보이는 MTB이다. 자전거 출퇴근을 위해 샀지만 내가 무슨 생각으로 하루에 66km를 탈 자전거로 MTB를 선택했는지 잘 모르겠다. 저 자전거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비슷한 가격대이거나 조금 비싼 자전거 중에서 유일하게 저 자전거만 프레임이 Entry Level 이었다. 즉 다른 자전거는 모두 Basic 프레임이었다. 자전거 프레임은 여러 단계로 나누어 지는데 가장 낮은 단계가 Basic이고 그 다음이 Entry Level이다. 자전거를 한참 검..
2016. 8. 3. 23:50 2016년 캄보디아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생사는 자전거 체인 위에서 명멸한다.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
2016. 7. 8. 02:01 2016년 캄보디아
몇 주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동안의 바쁜 일들이 모두 끝나고 오늘에서야 첫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했다. 사실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서 쉽게 시작을 못 했던 것도 있다.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난 뒤 느낀 것은 '환상은 없었다.'이다. 그러나 그 환상이 벗겨진 뒤 마주하게 되는 것들을 얻었다.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정확하지 않은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자전거로 캄보디아를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었고 캄보디아 자전거 여행을 생각했을 때 명확하지 않은 그저 어떠한 환상이 있었다. 뭔지 모를 기대감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나를 흥분 시켰다. 그렇게 오늘 아침 6시 반에 나는 힘차게 페달을 밟아 출발을 했다. 구글맵 상에서의 거리는 편도로 32.5 km이니깐 평균 시속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