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4. 08:00 2016년 캄보디아
눈을 떴는데 새벽에 비가 많이 쏟아졌는지 안방과 거실 바닥에 물이 들어와있다. 꽤 많은 비가 방을 어지럽혔지만 이제 놀라지도 않는 걸 보니 이곳 생활에 적응했나보다. 어차피 두면 금방 마른다. 신경 안써도 된다. 창틀에 빗물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창문이 땀일도 흘리는 것같이 보인다. 창틀 너머로 참새들이 지저귄다. 작은 몸에 쉼없이 움직이는 모습이 귀엽다. 도도도도하고 자기 몸을 긁어댈땐 몸에 진동이 켜지는 것만 같다. 즐겁게 바라보았던 두마리 참새가 바닥으로 추락하듯 시선에서 사라졌다. 창문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들어온다. 어제 그룹홈 아이들을 인솔해서 끼리룸 자연 공원(Kirirom National Park)에 다녀왔다. 공원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공원을 떠올리면 안된다. 넓게 펼쳐진 푸..
2016. 8. 11. 21:55 2016년 캄보디아
오늘은 미래로 학교 아이들과 그룹홈 아이들과 같이 견학 가는 날.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있는 프놈 우동으로 향했다. 프놈펜이 수도가 되기 이전에 캄보디아의 수도였던 우동 민쩨이. 왕년의 잘나가던 수도의 화려함이 엿보이던 곳이였다. 우동우동 하니까 우동이 먹고싶어진다. 천국으로 이어진것만 같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보면 눈앞에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다.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산이 있어야 할 것 같는데 한일자는 변함이 없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대한민국이 익숙한 나에게 색다른 광경이다. 꼭대기에 있었던 불상. 푸른 하늘아래로 뜨거운 태양이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불상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는지 많이 해묵어져 있다. 그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 특별인솔 했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