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생활+166] 프놈 우동 (Phnom Oudong) 견학

오늘은 미래로 학교 아이들과 그룹홈 아이들과 같이 견학 가는 날.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있는 프놈 우동으로 향했다. 프놈펜이 수도가 되기 이전에 캄보디아의 수도였던 우동 민쩨이. 왕년의 잘나가던 수도의 화려함이 엿보이던 곳이였다. 우동우동 하니까 우동이 먹고싶어진다.

천국으로 이어진것만 같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보면 눈앞에 광활한 대지가 펼쳐진다. 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산이 있어야 할 것 같는데 한일자는 변함이 없다.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대한민국이 익숙한 나에게 색다른 광경이다.

꼭대기에 있었던 불상. 푸른 하늘아래로 뜨거운 태양이 기염을 토하고 있었다.

불상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도 세월을 비켜갈 수 없는지 많이 해묵어져 있다. 그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 특별인솔 했던 미래로 아이들과 그룹홈 간사 선생님. 여자아이들이나 심지어 남자아이들도 내 손을 잡아끌면서 수다를 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그 아이들의 마지막 말을 따라하는 것 밖엔 없었다. 본의 아니게 경청을 잘 해줬던 것 같다. 하하핳..

시선을 잡아끄는 원숭이들.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조그마한 아기원숭이가 엄마 원숭이를 꽉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다.

우리 그룹홈 아이들. 갈시간 되니까 급격히 지친다.

어제는 8시 반에 잠들었는데 오늘은 왠지 8시부터 잠에 골아떨어질 것 같다. 머릿통을 쪼개버릴 듯한 강렬한 동남아 태양빛은 매번 낯설다. 그래서 수박도 달게 익나보다 싶다. 나도 수박처럼 좀 단디 익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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