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8. 23:09 좋아서 읽는 책
대하소설 대장정 마지막 장을 넘겼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온몸엔 전율이 흘렀다. 나또한 광복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애환을 고스란히 읽고 또 공감하면서 그 시대의 사람이 그러했듯, 해방으로만 해결되는 의 결말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결말을 오늘 보았다."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내어 웃고, 푸른 하늘에는 실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끝)나남출판사, 박경리 대하소설 전21권 (출처: 구글이미지) 고 박경리 작가의 장편소설 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언어영역 공부는 책읽기로 하겠다는 나름의 신념으로 , , , , 같은 장편소설을 걸신들린듯 읽어대던..
2016. 5. 23. 18:35 좋아서 읽는 책
p.106 드디어 말아놓았던 지나간 세월은 풀어지고 연못가 그 자리로 돌아온 서희와 봉순이는 한 사내를 의식 밖으로 몰아내 버린다. p.205 기화는 바닥에서 스며든 차가움에 몇 발짝 발을 떼어놓곤 한다. 차츰 기화는 부처님 존재를 잊어가고 있었다. 그의 는에는 소복한 서희 뒷모습만 보인다. 금봉채에 진주를 박은 국화잠이 쪽머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유연한 두 어깨, 물결처럼 부드럽게 잡힌 치마의 주름. 그의 아름다움은 그의 권위요 아집이요 숙명이다. 그의 아름다움과 위엄과 집념은 그의 고독이다. 일사불란 독경하고 있는 서희의 모습은 애처롭다. 책에 열중할 때는 책이 부처님일 것이요, 자수에 열중할 때는 바늘이 부처님이었을 것이다. 어짜면 그에게는 신도 인간도 존재치 않았는지 모른다. p.249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