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후들의 성지,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 다녀오다

내가 살고 있는 독일 남부지방의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산업들이 있다. 벤츠나 포르쉐 박물관이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해 있고 이곳에서 많은 자동차가 생산되고 있다. 그 중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는 우리 집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지난달 어학원 프로그램에서 투어가 있어 처음 다녀와봤다.


건물 외관부터 남다르다. 굉장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티켓. 우리는 단체여서 가격을 잘 모르겠는데, 개인은 성인 한명에 10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9~6시까지.


모두에게 나눠주는 오디오 기계

들어가면 입구에서 이런 오디오 기계를 빌려준다. 목에 걸고 다니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해당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완전 신식! 그래서 그런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정작 아무도 말을 하거나 떠드는 사람들이 없다. 모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돌아다니면서 세심하게 관찰을 한달까. 어학원에서 함께 온 친구들도 제각기 흩어져서 개인적으로 관람을 하는 듯 했다.


16세기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광장.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 중에 하나. 자동차의 역사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발명되기도 전 16세기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많은 귀족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스포츠와 레저를 즐겼다고 한다. 자전거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발전하고 개발된 것이 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서는 이 단계 단계마다 꼼꼼하게 살필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슈투트가르트 광장이라고 한다. 


세계 최초의 휘발유 자동차 Benz Patent-Motorwagen. 벤츠박물관에서 처음 볼 수 있는 전시품이다. 1885년 카를 벤츠가 개발했다. 

자동차 개발에 일생을 바쳤던 세 명의 중요 인물.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 이름은 이 중 칼 벤츠의 이름에서 일부를 가져왔고 메르세데스는 후에 다임러 회사의 자산가였던 한 사람의 딸인 메르세데스 옐리네크 이름에서 유래했다. 역사에 길이 남은 이름이 된 이 메르세데스는 아쉽게도 운전을 할 줄 몰랐다는 후문.


관람을 시작하는 층이 8층이였는데 거기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이다. 초반에는 자동차 개발의 시작에서 시작하여 점점 현대적인 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차에 관해서는 별 할 말이 없는 나 조차도 눈이 휘둥그레질법한 멋진 차들이 많았다. 정말 볼만했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현대적인 벤츠 차량. 번쩍번쩍하다.


관람을 마치고 목에 걸고다녔던 오디오 기계를 반납하면 목걸이를 기념품으로 나눠준다. 벤츠 차는 못가져도 아쉬운데로 목걸이는 갖을 수 있다. (ㅋㅋ)


나는 차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도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은 정말 볼만 했다. 자동차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세계사를 훑어볼 수 있도록 잘 꾸며놨다. 역시 벤츠. 소요한 관람시간은 총 2시간 반 정도. 관람하다 중간에 다리가 아프면 앉아서 영상을 볼 공간도 층마다 많이 갖춰져 있다. 

관람을 다 마치고 오디오 기계를 반납하고 나오면 지하에 벤츠 박물관 기념품 가게도 있으니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필요가 없어 사진 않았지만, 벤츠 굿즈들이 끝내주게 멋졌다. 슈투트가르트에 여행 온다면 꼭 가볼만한 곳.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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