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생활+94] 잠깐 멈출 줄 아는 지혜

1. 

20대 초반. 이곳저곳 해외 단기선교를 다닐 때 나는 내가 선교적 입맛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안 것이 이곳 캄보디아다. 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가 잘 먹는 것과 못 먹는 음식을 가릴 줄 안다는 것일까. 샹차이 들어간 음식은 정말 못먹겠다. 입맛에 안맞는 것은 그냥 안 먹고 말아버리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것이 어디 입맛 뿐이랴. 하는 일, 만나는 사람도 혹 가리게 될까. 그렇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뭐든 도전하고 싶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샹차이는 먹기가 힘들다.


2.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Better a patient man than a warrior, a man who controls his temper than one who takes a city.)" 잠언16:32

노하기를 더디한다는게 어디 쉽던가. 빡이 치는 순간에 어떻게 멈추지 않고 버틸 수 있냔 말이다. 말로 뱉든 표정에서 들어나든 아무튼지 자기 성격을 다스리는 것은 참말로 어렵다. 그 극도의 순간에 잠깐 멈출 수 있는 지혜가 있으면 좋으련만.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것은 잠깐 멈추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성난 고삐를 붙잡을만한 방법이 없을까. 마음 어디에선가 빨간불이 깜빡여주면 알기 쉬울텐데.


3.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설교문 번역에 몰두했다. 2주 뒤에 방문하는 단기팀이 현지교회에서 드릴 네 번의 전도집회 설교문이다.  보내주신 목사님께서 문장을 쉽게 써주셔서 사실 바꾸기가 편했다. 언어에 파뭍혀서 허우적대는 경험 오랜만이다. 묘하게 깊이 몰입되는게 참 재밌다. 나는 언어를 좋아하나보다. 고급영어도 써보고 싶은데.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


4.

내일은 국제어린이날 휴일!

늘어지게 늦잠자고 뒹굴거리면서 책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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