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0분 글쓰기:: 11월 3일

   어제는 새벽에 깬적도 없고 잘잤다. 눈뜨자마자 핸드폰을 안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Upwork 프리랜서 기사번역 업무에 프로포절 낸게 잘 안됐다. 그쪽에선 나이스하게 내 샘플 번역이 자신들이 찾던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다. 이런 회사랑 잘 연결되서 일감이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번역이 아직 저렙수준인 것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번역연습을 본격적으로 할까보다. 하루에 몇문장이라도 적어놓고 바꿔보고 입속으로 굴려보고.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나아지지 않을까? 말만 이렇게 하지말고 좀 해야지. 아침에 시간을 내서든, 저녁에 하든. 하긴 요즘의 저녁을 생각하면 못할 일이다. 요즘은 저녁먹고 곧바로 뒹굴뒹굴이니까.

   게을러지긴 했다. 헛짓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에 자꾸만 신경쓰기도 하고. 이 빈둥댐과 쫓기지 않은 느낌이 좋긴 하다. 뭘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식의 염려가 없어서 좋다. 달리지 않는 늒미. 당분간 좀 빈둥거리지 않을까.

   오늘은 어제 못다했던 아동 신상카드 업데이트를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어제 꼬박 6시간을 정말 숨도 안쉬고 작업했는데 66명 했다. 1시간에 11명씩. 한명당 걸리는 시간이 길기도 하다. 오늘은 어제보다 적은 50여명 정도 남았다. 이 작업이 끝나면 340명분의 아동카드를 포토샵으로 만들어야하는 일이 남았다. 으악.

   곧 주말이 돌아온다. 다행이다. 시간이 잘 가고 있는것 같아서. 이렇게 아쉬우나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은 이곳에서의 일정이 나도 모른채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요즘 책을 통 못읽었다. 토지가 끝나고 이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80권을 읽기 시작해야하는데. 종이책 읽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전자책으로 읽는게 정감이 가진 않는다. 종이 넘기는 그 고슬고슬한 맛이 없어서 아쉽다. 지금은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상, 하권 중 하권을 읽고 있는데 아무리 중세시대 수도원 얘기라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때 당시 수도원의 숨겨진 모습을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이 좋지만,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에선 정말 질린다. 이 책을 꼭 읽어봐야한답시고 추천하는 작자들에게 묻고싶다. 넌 다 이해하고 추천하니? 움베르트 에코의 지적인 면이 마치 자신의 모습마냥 착각하는건 아니고? 분명히 이책은 마지막에 나에게, "그래 나도 '장미의 이름'정돈 읽었어"하는 훈장달기 식이 될거란 걸 알지만 어쨌든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진범찾기가 흥미로운건 사실이니까. 누가 진범일까? 난 사실 스토리 쫓아가느라 추리할 여지가 없다.

   어제, 평일에는 나가서 사먹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배고파하는 남편을 외면하지 못하고 외식을 해버렸다. 우리가 간 곳은 KFC. 그나마 8불 안에 2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 외식을 피해야 지출을 줄이는데 이미 출혈이 심할대로 심하다. 스트레스받아 저녁상을 차리기가 싫어졌다는 엄살은 이제 부리기가 민망하다. 귀찮아졌다고 하는게 더 솔직해 보인다. 줄이긴 해야지. 그럴거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