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0. 08:30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매일 글쓰기 결산 2017년 1월이 밝았을 때 내가 한해동안 결심 했던 것은 딱 3가지였다. 첫째가 매일 글쓰기, 둘째가 책읽기 그리고 셋째가 언어공부. 목표는 단순할 수록 더욱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 가지만 정했었다. 그렇게 2017년 한 해를 꽉 채워 살았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작년을 반성하고 앞으로를 점검하기 위해 첫 번째 목표 였던 "매일 글쓰기"를 결산해보고자 한다. 2017년 한해동안 매일의 손떼가 묻은 3권의 노트. 첫번째 노트. 거의2017년 1~3월의 기록이 매일같이 담겨 있다.캄보디아 서점에서 산 노트인데 필기감이 좋지 않아 매일매일 불편했다.그래서 선택한 두번째 노트. 몰스킨! 원래도 몰스킨 덕후. 다시..
2018. 1. 10. 03:15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저렴한 루체른 레스토랑 마노라 MANORA 스위스 여행하는 사람 치고 잔혹한 스위스 물가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터라켄에 여행 갔을 때 우리는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4박 5일 일정 중 단 한끼만 외식을 하기로 정했었는데 나머지 끼니는 어떻게 해결 했는가 하면 모두 근처 슈퍼에서 재료를 사서 해 먹었다. 슈퍼에서 사는 식재료 값도 만만치 않았는데 4인이 두 끼니 먹을 걸 샀다가 80프랑이 나오는 걸 보고 기절할 뻔 했다. 독일에서는 절대 이렇게 비싸지 않은데. (ㅠㅠ) 아무튼. 우리의 한번뿐인 외식찬스는 루체른 여행에서 하기로 했고 우리는 루체른을 싸돌아다니다가 비교적 저렴한 식당 한군데를 찾게 되었으니 바로 이곳이다.루체른 역 인포센터에서 가져올 수 있는 '공식 루체른 가이드북'책자를 ..
2018. 1. 3. 20:29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설탕가루 입혀진 인터라켄 마을 온 세상이 눈 세계다. 간밤에 내린 눈이 인터라켄의 작은 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산맥에 가득히 쌓였다. 따뜻한 숙소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눈쌓인 마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경관이 있을까. 아주 연약한 나뭇가지 위에도 위태롭게 눈이 쌓여있다. 어제 썰매를 과하게 타서 그런지 일어나는게 심히 찌푸둥하긴 했지만 그것마저 개운한 아침, 신기한 아침이다. 오늘은 어제 가보지 못했던 다른 산들을 가보기 위해 느즈막한 오전에 나왔다. 눈이 소복히 쌓인 거리를 사각사각 밟아가며 역으로 나가는 길. 간밤에 쌓인 눈이 너무도 비현실적이라 손을 뻗어 주먹크기로 주물 거려봤다. 소복한 눈이 금방 뭉쳐져 단단해진다. 금새 꼬맹이로 돌아간 느낌이다.푸르른 소나무에 눈이 설탕가루처럼 앙증맞게 덮혀있다...
2017. 12. 31. 21:39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흐린날의 융프라우요흐지만 괜찮아 ★오늘은 처음으로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날!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했다. 첫 차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도저히 체력이 받쳐주질 않아 급하게 준비하고 밥먹고 나오니 7시 15분. 빠른 걸음으로 Interlaken ost 역으로 향했다. 눈덮인 조용한 마을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일단 융프라우 요흐는 볼 생각이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눈이 오면 오는대로 나름의 멋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가기로 결정했다.. 가는 길은 순조로웠지만 역시 고도가 높다보니 몸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축 쳐지고 조금만 움직이거나 말을 많이 하면 금방 헥헥거리고 숨이 찼다. 흑. 다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뒷짐..
2017. 12. 31. 20:40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눈덮인 융프라우를 보고 오자독일에 살기로 결정됐을 때 우리 부부의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캄보디아에 살면서 베트남이나 태국을 쉽게 넘나들었던 것처럼 독일에 살면 유럽의 여러 국가들을 왕래하는게 쉽지 않을까 하고. 그 말이 당장에 실현된 어마어마무시한 기차타고 스위스 여행! 눈 덮인 융프라우를 보고 오리라는 일념 하나로 박군과 나, 지인부부와 함께 길지만 짧고 넉넉하지만 아쉬운, 겨울방학 맞이 4박 5일 인터라켄 여행을 다녀왔다.날씨우리가 융프라우를 보러 간다고 하니 주변에 스위스를 많이 다녀온 분들이 입을 모아 한 얘기가 있다. 지금처럼 날씨가 안 좋을 때 올라가면 말짱 꽝이고 돈을 산에 뿌리고 오는 것과 다름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해도 갈꺼지?'라고 다들 우스갯소리로 말씀..
2017. 12. 24. 07:38 2017-2021년 독일/일상 이야기
20대의 마지막 연말을 독일에서 맞이하고 있다. 도시는 이미 엄청난 축제 분위기로 가득하다. 동네방네 모든 사람들이 다 시내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지 이리저리 거리를 오고가는 인파로 시내는 발딛을 틈이 없다. 가족들을 위한 선물을 사고 크리스마스 소품을 사고 엽서를 사고 먹을거리를 사먹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고 온갖 반짝이는 조명과 크고 작은 공연팀들의 캐롤송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어제 오늘 남편과 나도 거리의 분위기에 휩쓸려 시내를 휘젓고 다녔다. 교회에서 한다는 선물 교환식 때문에 모양새 맞는 선물을 고르느라, 연말에 집에서 먹을 소소한 먹거리와 필요한 작은 소품들을 사느라 두 세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돌아다녔는데도 축제 분위기에 젖어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화려한 거리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