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9. 17:16 2022년 탄자니아, 잔지바르
1. 뜻밖의 이사 잔지바르에 오고 우리가 살게 된 첫 번째 집은, 고양시 신혼집-캄보디아 프놈펜-독일-다시 한국 보길도 등등 여러 집을 경험해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컨디션의 집이었다. 이렇게 좋은 집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탄자니아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감사했다. 별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지낸 우리 가족에게 찬물을 끼얹은 일이 생겼으니.... 쿵쿵 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아래층 젊은 부부의 항의였다. 충격이었다. 로이는 심지어 아직 걷기도 전이었다. 아프리카 대륙에 와서도 층간소음으로 마음 졸이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 뛰어다니는 하니를 조심시켜 보기도 하고 우리도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노력을 들여봤지만, 주말 오전(!!!)에 하니와 하니 친구가 가볍게 노는 중에도 시끄럽다는 컴플레..
2022. 3. 3. 16:46 2022년 탄자니아, 잔지바르
남편에게 우리 가정이 앞으로 3년간 잔지바르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구글이 내게 보여준 잔지바르의 이미지는 휴양지 그 자체였다. 푸르른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 우거진 나무와 파란 하늘. 하지만 멋진 이미지 이면에는 늘 현실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우리가 1년간 살았던 캄보디아 프놈펜을 떠올리며 개발도상국가의 이미지를 되돌이켜봤다. 막상 이곳에 도착하고 보니 구글이 내게 먼저 보여준 휴양지의 느낌도 존재하지만 동시에 개발도상국가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잔지바르 살이 2개월 차가 보는 이곳의 짧은 인상 몇 가지를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어려운 점 + 1. 인터넷 속도 실화인가 인터넷 공급업체는 몇 군데 되지 않은데, 그 중에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서비..
2022. 1. 12. 06:22 2022년 탄자니아, 잔지바르
우리 가족은 지난 2021년 12월 21일 탄자니아 잔지바르에 잘 도착했다. 이곳에 온 지 이제 3주가 되었는데,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우리 식구만 낯선 환경에 맡겨진 게 아니라 남편과 함께 파견 나온 두 자매 간사님 들이 계셨고, 집과 사무실을 빨리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잠시 우리 집에 머문다는 것이 동거기간이 꽤 길어졌다. 지금은 두 간사님들이 이사했지만,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아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집으로 출근해서 일을 하는 중이다. 도착하자마자 나부터 시작된 감기몸살이 온 집안 식구들을 휘젓고 지나갔다. 나는 그야말로 끙끙 앓으며 침대에서 성탄절을 보냈다. 한국에서 가져온 종합감기약 한통을 오자마자 다 먹었다. 나는 왜 한통 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