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찾아 들어간 스위스 루체른 맛집 & 카페

저렴한 루체른 레스토랑 마노라 MANORA

스위스 여행하는 사람 치고 잔혹한 스위스 물가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터라켄에 여행 갔을 때 우리는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4박 5일 일정 중 단 한끼만 외식을 하기로 정했었는데 나머지 끼니는 어떻게 해결 했는가 하면 모두 근처 슈퍼에서 재료를 사서 해 먹었다. 슈퍼에서 사는 식재료 값도 만만치 않았는데 4인이 두 끼니 먹을 걸 샀다가 80프랑이 나오는 걸 보고 기절할 뻔 했다. 독일에서는 절대 이렇게 비싸지 않은데. (ㅠㅠ) 아무튼. 우리의 한번뿐인 외식찬스는 루체른 여행에서 하기로 했고 우리는 루체른을 싸돌아다니다가 비교적 저렴한 식당 한군데를 찾게 되었으니 바로 이곳이다.

루체른 역 인포센터에서 가져올 수 있는 '공식 루체른 가이드북'

책자를 뒤적거리다 보면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 중 내 눈을 사로잡은 MANORA!

우연의 일치일까. 레스토랑 찾아 길을 헤매다가 문득 간판을 마주하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 가격. 

스위스 물가는 무시무시하니 무엇을 먹어도 기본 20-30프랑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심지어 그 흔하디 흔하다는 케밥도 10프랑 이상이니 말을 다했다. 그래서 우리 외식 예산도 물정에 맞게 1인 40~50프랑으로 넉넉하게 잡았었는데, MANORA에서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흐흐. 게다가 부페! 


내가 골랐던 메뉴. 연어 샐러드(12프랑) & 생선 스테이크와 샐러드 (15프랑)

남편의 메뉴. 소고기 스테이크와 샐러드(16프랑) & 조각케이크(3프랑) & 음료(3프랑)


생각보다 저렴한 메뉴에 부담없이 고를 수 있었다!!! 끼얏호!! 한국으로 하면 애슐리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애슐리보다 조금(?)더 고급지다고 할 수 있는게 고기를 선택하면 요리사가 즉석으로 구어서 접시에 내어준다. 샐러드 고르다가 정신이 팔려서 고기가 다 식어버리긴 했지만. 이 얼마나 근사한 서빙인지. *_*

디저트 메뉴. 참으로 다양하도다!

샐러드. 양것 고르고 한 접시에 정해진 가격을 내면 된다. 생선이나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을 경우 같은 접시에 샐러드를 담으면 3프랑만 추가로 낼 수 있다!


걷다가 지칠땐 우리 먹어보아요, 무엇을? 젤라또!!!!

이 카페야말로 구글맵에서도 없었고 (이날 내가 등록했다) 우리가 발품팔아 루체른 시내를 30분 40분째 싸돌아다니다가 극적으로 기적같이 발견한 카페이다. 아무리 차갑고 쌀쌀한 바람이 볼따구를 따갑게 해도 한번 생각이 나버렸는데 어떡한담. 우리는 젤라또를 먹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한 겨울에 젤라또를 파는 가게가 흔하지 않았던 것. 걷고 또 걷고 무작정 걷다가 눈앞에 떡!!하고 나타난 젤라또 전문점.

4명이서 제일 큰 사이즈 (12.5프랑)를 시켜 무려 5가지 맛을 골랐다. 하.. 이날 목마른 우리에게 한 스쿱의 젤라또는 생수와 같았다. 잊지 못할 맛.

카페 이름은 아모리노 Amorino

메뉴를 찍어보았지요.

무려 5가지 맛!!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다.

젤라또와 함께 마카롱도.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러웠던 루체른 레스토랑과 카페. 스위스 여행 중 단 한번 뿐인 외식이라 더 특별 했을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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