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작가 이치카와 사토미의 '좋아하는 일하며 살기'

참고글 | 이치카와 사토미 '시간 사용법' https://brunch.co.kr/@hyejinchoi/48

수첩에 물음표만 가득한 날. 하는 일에 확신이 2%,아니 20% 부족한 그런 날. 우연히 브런치의 한 인터뷰를 접하게 됐다. 일본인 동화작가 이치카와 사토미를 인터뷰한 최혜진작가의 '시간 사용법'이라는 글이었다.

이치카와 사토미 작가는 스무살 때 일본을 떠나 지금까지 45년간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떠나기만을 기다렸다던 스무살, 모아온 돈도 다 떨어지고 가정부로 일하게 되는데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림은 배워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림 그리는데 쓴다. 그리던 것이 쌓이고 쌓여 이제는 동화작가라는 업으로 삼고 있다.

신창용 사진작가의 따뜻한 느낌이 드는 사진. 브런치에서 발췌.


"꿈이 뭔지 잘 모르겠으니까 손에 잡힐 때까지 탐험하는데 시간을 쓰기로 결정한 거예요. 성숙해지려면 시간을 써야 해요.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도 않고, 꿈을 찾으라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죠."

이런일 저런일 다양하게 해보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던 작가. 충분히 탐색할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나는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나는 나를 탐색할 충분한 시간을 보냈을까? 내가 뭐 하는걸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면 시간이 금방 가는지.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긴 하다.

"어떤 일을 하는데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건 어른들의 방식입니다.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이 일에 내 시간을 쓰겠다. 다른 이유는 필요 없다'는 사고방식이 새롭고 흥미롭고 창조적인 순간을 만들어 준답니다. 그럴듯한 이유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좋으니까, 이 이유면 충분합니다."

인터뷰 마지막 작가가 한 이 말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좋으니까 하는 일, 이 이유면 충분하다는 말이 나에게는 응원으로 들린다. 좋으니까 시간을 쓰는거다.

작가는 무려 18년동안 그림 그리는 연습을 했더니 그제서야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했다. 18년이라는 세월은 ... 참 길게 느껴진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좋으니까 하는 일은 그 기나긴 시간도, 반복하는 과정도 모두 즐거울거다. 나는 그 시간여행 앞에 서있다. 과정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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