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30분 글쓰기::11월 8일 - 습관 만들기

   이렇게 아침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벌써 한 10일째가 넘어가니까 쓸 말이 없어진다. 오늘은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이렇게 매일같이 글을 쓰면 글쓰는것도 좀 좋아지려나? 이건 도리가 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달을 채우고 두 달을 채우고 여섯달 혹은 1년, 꾸준함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까.

   글을 쓸 때 아무런 할 말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이 글쓰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손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처음 단락을 쓰고 두번째 단락에 오기까지 정지 상태로 있었다. 뭐라고 이어가야 하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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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과 기침이 나온다. 1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했던 감기인데 여기와선 왜 한달에 한번꼴로 골골댈까. 지난달 감기는 열도 나서 38도, 39도까지 올라갔었다. 이번엔 그렇게 심하지 않다. 콧물이 주륵주륵, 목이 따끔따끔거리고 가끔씩 기침을 하는 정도. 체력이 안좋아졌다고 생각하니 스스로 찔린다. 건강관리에 소홀해졌나보다.

   캄보디아에서는 집에서 혼자 맨몸운동을 하지않거나 헬스장에 다니지않는 이상 운동하기가 어렵다. 골목길을 걷기엔 오토바이가 아침이고 저녁이고 다니기 때문에 걷기도 애매하고 달리기 역시 같은 이유로 어렵다. 매연 다 맡아가며 거리 한복판을 달리는 외국인들도 본적이 있지만 인도도 변변찮고 차도로 달리는 모습이 위험해보인다. 캄보디아에서 집밖을 나서는건 여러모로 위험하다.

   글을 쓰면서도 물마시러 일어났다 앉았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니까 집중이 안된다. 어쩔수 없지 뭐. 그래도 습관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니까.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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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 만드는 데 몇일이나 걸릴까? 21일 걸린다는게 정설이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도 한가지 행동을 반복해서 3주만 해보라고 한다. 그정도면 습관이 생기려나? 매일 아침 일어나 글을 쓰는 습관이 몸에 배이면 정말 근사할 것 같다.

   이렇게 한가지씩 만들어보고 싶은 습관을 수첩에 적어뒀다. 동시에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급하면 체한다고. 한꺼번에 해서 하나도 못건지느니 한달에 한가지정도로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 글쓰기가 이젠 더이상 이상한 행동이 아닌게 되면 그 다음엔 5시에 일어나기를 해보고 싶다. 나야 원래 일찍 자니까 8시간을 자든 7시간을 자든 많이 자는 편에 속한다. 5시에 일어나면 30분간 글도 쓰고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보낼지. 그건 5시 기상 습관이 생기면 정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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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내주게 맛있단 말입니다.

   어제 남편이 배추를 한포기 사왔었다. 정말 대단한 살림꾼이다. 엄마아빠가 캄보디아 다녀가시고 거의 6개월동안 냉동고에서 꽁꽁 얼려있던 김치소를 며칠 전에 해동시켰다. 주말쯤 겉절이나 만들어볼 심산이었는데 그걸 쓱 보더니 남편이 오늘 갑자기 배추를 사온 것이다. 그러더니 자기가 만들어 보겠다고. 요리를 시작하고 한참이나 흘렀을까. 맛좋은 카레와 먹음직스런 김치가 식탁위에 무심히 올라왔다. 맛은? 끝내준다. 남편이 존경스럽다. 살림을 참 잘하고 또 재미있어 한다.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비록 한포기였지만. 주말엔 여러포기 담궈보아야겠다. 

이만 시간이 되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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