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c B1 시험 결과가 도착했다

지난 12월 15일에 본 Deutsch-Test für Zuwanderer 일명 Telc B1 시험 결과가 집으로 배송됐다. 시험일로부터 5주 이내로 우편 발송 된다고 들었는데 정말 딱 그 기간 안에 받은 듯 하다. 

호호호. 시험을 마치고 결과 받는게 이렇게 설렐 줄이야. 우편함에 꽂혀있는 성적표는 곧장 3층까지 올라가는 와중에 다 뜯겨졌다. 시험 결과는...... B1 자격인 걸로! 그런데 적혀있는 점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Lesen/Hören 45, Schreiben 20, Sprechen 100.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모든 영역에서 만점!!!+_+


물론 절대 어려운 시험이 아니고 난이도가 쉬운 시험이긴 하지만.... 만점이라니. 흐흐흐.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사실 Telc 시험은 대학 진학자를 위한 Test Daf나 기타 다른 시험에 비해 일상생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비교적 쉬운 시험이긴 하다. B1는 독일어 중급 수준으로 일상생활에서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쉬운 주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준다.

내 독일어 실력이 지금 어느정도 도달했는지 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가야 할 길이 한참 먼 느낌이다. 특히 듣기 부분에서. 들으면서 즉각 이해하고 사고하는 회로가 남들에 비해 굉장히 오래 걸린다. 한국어와 독일어가 정 반대 언어라도 되는 걸까. 

지금 나는 Orientierungskurs를 듣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무려...) 하루 4시간씩 독일의 정치, 역사, 사회 등의 큰 테마를 가지고 독일의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고 있다. 수업의 수준은 B1 advanced 같은 느낌인데 주제가 어렵다보니 쉽지 않게 느껴진다. 

유럽 역사에 대해서 잘 몰랐고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지만, 함께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이해가 빨리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아는 게 힘인 것을.... 여기서 느낀다. 지금이라도 독일에 대해, 유럽 역사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다행이지만. 기본 상식이 많았다면 독일어로 들을 때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번 시험을 통해 내 독일어 실력이 중급까지 잘 왔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고급(?)을 향해 가봐야겠다.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지루하고 오랜 길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의 분량을 채우는 걸로. 하루하루 찬찬히 시간을 쌓다보면 언젠간 가까워져 갈 것이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