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난 줄 알았는데...뎅기열..아직 안끝난 이야기.

지난 5일간 로얄프놈펜 병원에서 120시간의 입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집에서 맛있는거 해먹이면서 영양보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어제 퇴원 전 했던 피검사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피를 응고하게 해주는 남편의 혈소판 수치가 정상 범위 150,000~400,000에서 한참 아래로 떨어진 67,000이 나온 것.

부랴부랴 sos clinic을 찾아 다시 피검사를 했는데, 급기야 44,000으로 떨어져 버렸다. 보통 50,000이하가 되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에서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타국. 그 다음날이 되면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International sos는 방콕으로 급히 병원을 옮기기를 권고했다. 만약 내일 수치가 더 떨어지게 된다면 수혈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캄보디아 보다 태국이 의료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당장 비행기를 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신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남편은 안정을 취하기 위해 클리닉에 계속 누워있기로 하고 나는 남편의 여권을 챙기기 위해 벙깽꽁에서 뚤꼭으로, 내 여권과 짐을 챙기기 위해 뚤꼭에서 벙쭘뿡으로, 짐을 다 챙기고 다시 sos clinic이 있는 벙깽꽁으로 정신없이 이동했다. 뚝뚝이만 거의 2시간을 탄 샘.

어느덧 시간은 3시를 넘어가고 배고픔도 잊은 채로 정신만 산만해졌다. 클리닉 근처 한식당에서 싸온 밥도 먹는둥 마는둥.. 급하게 연락을 드려야할분들께 말씀을 드린 후 병원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수치가 더 낮아진다면 수혈을 받는거고, 회복이 된다면 목요일에 프놈펜으로 돌아오게 된다. 2박 3일간의 태국일정.. 2박 3일로 그칠지, 더 길어질지.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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