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1. 08:30 2016년 캄보디아
꿈을 꿨다. 요즘 꿈같은 것을 잘 꾼다. 꿈에선 생생했는데 깨고나니 허탈한 느낌. 지금도 막 일어나서 그런지 비몽사몽이다. 창밖은 해가 뜨고 있는지 불그스름하다. 사방군데에선 닭이 울어대고 있다. Upwork에 연락했던 번역업체에서 답변이 왔다. 자기네들은 이러이러한데 내 단어당 요율은 어떠며 트라도스를 쓰는지 묻기도 하고. 트라도슨느 번역가들이 쓰는 프로그램인데 번역 했던 내용을 저장함으로써 그 다음 번역이 쉽도록 하는 전문 소프트웨어이다.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100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들여야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알고만 있지 써본적은 없다. 어쨌든 난 지금 없으니까, 없다고 솔직히 얘기했다. 그쪽에서 트라도스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면 뭐 못하는 거고. 아니면 답변을 기다렸다가 ..
2016. 11. 10. 10:10 2016년 캄보디아
호보니치 다이어리가 일주일만에 도착했다. 일본에서 캄보디아까지 꽤 멀텐데 나쁘지 않은 배송기간이다. 사이즈도 두께도 색상도 모두 마음에 든다. 2017년부터 쓰는거라 지금 당장 쓸 공간은 없지만 아쉬운 마음에 계속 만지작거렸다. 일단 공휴일부터 표시했다. 그리고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생일 표시. 2017년 달력을 보고 있자니 내년이, 스물아홉의 삶이 현실로 느껴진다. 호보니치는 커버가 다양하다. 가장 저렴한 나일론 제질(?)에서부터 고급 가죽 제질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 잘못하다간 속지 가격의 세배가 넘어서기도 한다. 나도 중간 가격대와 가장 저렴한 가격대 중 고민하다가 저렴한 걸로 골랐는데 나름 색상도 화사하고 제질도 좋고 잘 고른 것 같다. 가죽이며 천 커버는 심하게 비싸다. 일주일 동안 소포가 언제오..
2016. 11. 9. 08:30 2016년 캄보디아
이렇게 아침에 글쓰기 연습을 하는 것도 벌써 한 10일째가 넘어가니까 쓸 말이 없어진다. 오늘은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이렇게 매일같이 글을 쓰면 글쓰는것도 좀 좋아지려나? 이건 도리가 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한달을 채우고 두 달을 채우고 여섯달 혹은 1년, 꾸준함이 진가를 발휘하게 될까. 글을 쓸 때 아무런 할 말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이 글쓰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손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처음 단락을 쓰고 두번째 단락에 오기까지 정지 상태로 있었다. 뭐라고 이어가야 하나 하고.*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과 기침이 나온다. 1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했던 감기인데 여기와선 왜 한달에 한번꼴로 골골댈까. 지난달 감기는 열도 나서 38도, 39도까지 올라갔었다. 이번엔 ..
2016. 11. 8. 11:54 2016년 캄보디아
몰스킨 한정판 2017 플래너가 왔다. 위클리라 생각보다 두께가 얇았다. 원래는 내것이었어야 할 노트를 남편에게 양도했다. 남편도 마침 플래너가 필요했던터라 잘 쓸 것 같다. 나는 원래 이런게 생기면 이름도 적고 정보같은것도 적고 가족들 생일도 적고 공휴일도 적고 난리가 나는데. 남편은 내년에 뜯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을 하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비닐을 뜯어 몇 장만 구경하고는 도로 비닐 속에 넣어버린다. 본격적으로는 내년에 쓸 예정이란다. 참 다르다는게 신기하다.남편에게 넘긴 몰스킨 2017 한정판 내 것으로는 곧 호보니치 테쵸 A6사이즈 플래너가 올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커버는 파인애플 노랑색으로 했는데 암만 생각해도 잘 고른 것 같다. 매해 새로운 커버로 호보니치를 꾸미는 사람들도..
2016. 11. 7. 08:30 2016년 캄보디아
밖에 비가 온다. 내 느낌에 몇시간 째 오고 있다. 어제 하루종일 구름이 껴있더니 드디어 새벽에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제 쏟아져도 이상할 것 없을 정도로 구름이 많았고 바람이 불어댔는데 이제야 쏟아진다. 비도 쌓여야 쏟아지나보다. 구름 속의 습기가 가득가득 차올라서 잔뜩 무거워질 때 비가되어 쏟아지나보다.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겠지. 어떤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해를 가리다가 더 차올라서 고형의 물질로 바뀌어 표출되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눈물이랄지, 분노랄지. 어제는 프놈펜 일일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프놈펜 시내를 벗어나 동북쪽으로 쭉 가다가 일본다리를 건너서 한참 올라다가보면 작지않은 섬과 연결해주는 배가 있다. 그 배를 타고 "꼬닥섬"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섬 한바퀴를 돌고 집에 오는..
2016. 11. 6. 20:19 2016년 캄보디아
조금 졸린다. 새벽에 두번정도 깬 것 같다. 꿈도 여러번 바뀌었는데. 뭔가 쫓겨다니는 피곤한 꿈을 꾼 것 같기도 하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꿈에서 나온 등장인물 모두 결국은 나 한명이니까. 쫓기는 사람도, 포악하게 쫓는 사람도 모두 결국은 나 혼자, 나이다. 어제 남편이 사무실로 나를 데리러 왔었다. 출발하기 전 왜 이렇게 표정이 안좋냐는 남편의 질문에 내가 기분이 상했던 얘기를 했다. 그 후로 남편의 표정이 급격히 안좋아졌다. 집에가는 길 내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장난도 쳐보고 어깨도 두드려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내가 못할 말을 했나.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내 얘길 꺼내기 전엔 안그랬었으니까 원인은 나에게 있는게 맞는거다. 내가 뭐 잘못했나보다. 그런 생각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