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2. 20:00 좋아서 읽는 책
빼곡하지 않아도 멋스러운 책이 있다. 거창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것이 있다. 가끔씩은 말하듯 읽히기 쉬운 책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편해지자, 여행가자, 슬며시 장려하는 책, 최갑수 여행작가의 이 그렇다. 최갑수 작가는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본 것을 글로 남기는 사람이다. 책에 담긴 그가 찍은 사진을 보니 참 고즈넉하고 따뜻하다. 사진을 담는 사람의 마음도도 그럴까. 작가가 적은 글도 과하게 감성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흘러가는듯 자유롭지만 간결하게 마음을 담은 느낌이다. 포스팅에 도움이 될까 해서 그가 한 인터뷰를 찾아봤다. "여행은 세계를 읽는 행위, 그러니까 세계에 대한 독서. 그러니까 취미가 아닌 습관"이라며 "페이지를 넘기듯 길을 가고 밑줄을 긋듯 사진을 찍고, 책깔피를 끼우듯 ..
2016. 9. 21. 22:52 2016년 캄보디아
요즘 저의 최대 이슈. 바로 '감정' 입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때때로 우리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아서, 갑자기 분노하거나 갑자기 모든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게 되죠. 그런 감정에 우리는 잠시 머무를 때도 있지만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혹은 몇달씩 머무르기도 합니다. 24시간 내내 계속 같은 무드에 있다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비슷한 순간이 오면 순식간에 클릭된다고 할까요. 쉽게 분노하고 짜증내죠. 본래 감정이라는 것은 사람이 인지하기 전 반사적으로 올라오는거라고 해요. 점점 특정 감정이 습관처럼 빠르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특정 감정은 대게 부정적인 감정일 때가 많죠.flat icon 홈페이지에서 찾은 화나는 표정과 슬픈 표정. 이런 당황스러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기는 할까? 이런 감정의 메커니즘..
2016. 9. 18. 20:06 2016년 캄보디아
홍이가 나의 취미생활을 위해서 큰맘먹고 와콤 타블렛을 사주었다. 지난달부턴가 갑자기 웹툰이 그리고 싶어져서 핸드폰으로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다.2016/09/14 - [도전, 웹툰작가] - 캄보디아 이민(?)짐2016/09/12 - [도전, 웹툰작가] - [웹툰 연습] 뎅기모기2016/09/12 - [도전, 웹툰작가] - [웹툰 연습] 캐릭터22016/09/12 - [도전, 웹툰작가] - [웹툰 연습] 캐릭터1그걸 지켜본 홍이는 이런 취미는 적극 지원해주고 싶다며 와콤 타블렛을 구입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Wacom Cambodia에 가장 기초모델을 주문하고 몇주에 걸려 오늘 손에 얻었다.내가 구입한 모델은 Wacom Intuos Draw (CLT 490) 이다. 그림 그리는 타블렛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
2016. 9. 16. 16:17 좋아서 읽는 책
역시 책은 종이넘어가는 맛에 읽나. 맨 전자책만 들여다 보다가 오랜만에 종이책을 만졌다. 한장씩 넘어가는 느낌이 새삼 좋다.은희경, 은 6편의 단편소설이 묶인 책이다. 각 편은 위스키, 수첩, 신발, 가방, 책, 음악을 모티브로 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 단편소설은 등장인물도 다르고 놓여진 환경도 다르지만 한가지 같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불확실성, 우연적인 사건, 연속되지 않은 일과 같은 것들. 그런데 그것을 불안으로 느끼지 않고 삶의 한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느낌이다. 표제작 에서 위스키가 숙성될 때 증발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게 인상적이다. 위스키가 더 향기로워지도록 숙성되는 동안 증발되는 2퍼센트의 양은 천사가 가져간다는 것."위스키는 숙성시키는 동안 매년 2퍼센트에서 3퍼센트 정도가 증발하..
2016. 9. 15. 00:27 2016년 캄보디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홍이입니다.:) 저는 캄보디아에 ngo봉사단원으로 파견나와 지난 3월 중순부터 그룹홈에 살고 있는 중2 여자아이 한명에게 피아노 레슨을 해주고 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닛'이랍니다. :) 악보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닛... 가끔씩 내 얼굴도 빤히 쳐다본다. 전공자도 아닌데 피아노를 어떻게 가르쳐? 먼저 말씀드리지만, 저는 피아노를 전공한 전공자가 아니고 교회반주만 해왔던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캄보디아 아이에게 어떻게 피아노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일단 목표부터 세워보자 싶어서 몇가지 적어본 것이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르칠 것인지, 무엇에 중점을 두고 가르칠 것인지 기록해봤어요. 1) 반주를 할 수 있도록 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