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 12:23 2016년 캄보디아
국제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같은 빌라 1층에 살고 있는 에블린과 에밀리를 그렸다. 볼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얼마전부터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마침 어린이날이 다가와서 마음을 먹었다. 이틀동안 퇴근을 하고 집에와서 그림만 그렸고 오늘 아침에 직접 에블린에게 전해주었다. 그림을 본 에블린의 표정은 내가 이곳에 3개월 동안 살면서 처음 본 아주 밝은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서 많이 아쉽지만 이미 내 마음은 행복했다. 밝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모아 흔들어 고맙다고 표현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행복을 나누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임을 이곳 캄보..
2016. 6. 1. 11:12 2016년 캄보디아
글, 그림: 박군 농장에서 일을 하고 점심시간에 숙소로 들어와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망설임 없이 노트와 볼펜을 들고 숙소 앞으로 나갔다. 무엇을 그릴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나와서 숙소 앞에 앉았다. 소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야자나무와 현지인 집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분히 그려나갔다. 그림 속 집에 살고 있는 현지인 아주머니에게 며칠 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밭에 나가 옥수수를 열심히 보고 점심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 열쇠를 잃어버렸다. 걸어온 길을 천천히 다시 돌아보며 걸었지만 열쇠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 사량을 땅만보며 다니다가 숙소 앞까지 왔는데 그때 앞집 아주머니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열쇠를 보이며 이걸 찾느냐고 물었다. 나는 달려가 ..
2016. 5. 31. 21:58 2016년 캄보디아
1. 20대 초반. 이곳저곳 해외 단기선교를 다닐 때 나는 내가 선교적 입맛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안 것이 이곳 캄보디아다. 아,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가 잘 먹는 것과 못 먹는 음식을 가릴 줄 안다는 것일까. 샹차이 들어간 음식은 정말 못먹겠다. 입맛에 안맞는 것은 그냥 안 먹고 말아버리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것이 어디 입맛 뿐이랴. 하는 일, 만나는 사람도 혹 가리게 될까. 그렇게는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뭐든 도전하고 싶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샹차이는 먹기가 힘들다. 2."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Better a patient man than a warrior, a ma..
2016. 5. 31. 00:19 2016년 캄보디아
3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빌라에 사는 캄보디아 친구 콜리안과 박군 이렇게 1시간씩 크마에어 수업을 하고 있다. 세달동안 받았으면 많이 배울법도 한데, 사실상 달라진 것은 많이 없다. 복습이 가장 중요한데도 복습까지 할 여력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부터라도 수업 후에 스스로 기억을 돕기 위해 정리를 해볼까 한다. 앞으로의 3개월은 달라져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디 그러기를!) 1. 읽기7개 자음(응오, 뇨, 버, 모, 요, 로, 워)에 붙는 " 표시는 /오/로 발음되는 것을 /어/ 사운드로 바꿔준다."의 이름하여 '싼냐 트메잉 껀돌" 단어) 엄마(마에), 만지다(빠ㅎ), 먹다(냠), 심하게 아프다(람라이) 주머니 바지(하오빠으카오), 오토바이(모또) 2. 회화- 저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
2016. 5. 31. 00:02 2016년 캄보디아
1.영화 와일드를 보고 걷는 여행의 묘미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책을 똑같이 베끼는 데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처럼 도보 여행도 그만한 시간과 육체의 고통이 수반되겠지. 하지만 그만큼의 깊이는 있을 것이다. 고통을 느끼는 중에 나를 알게되는 과정이 있겠지. 2. 5월 30일. 정신없이 오월이 지나갔다. 캄보디아에 온지도 벌써 세달. 갈 길의 1/4지점에 서있다. 여러가지 일에 매여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다. 아쉽다 생각 말고 시간이 가버리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테다. 시간이라는 것은 온갖 아양을 떨면서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같지만 지나고 보면 미꾸라지처럼 손가락을 빠져나간다고 한다. 어느 책에선가 본 글이다.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아껴야지. 소중히 보내야지. 3.휘적..